上 이수와 나의 만남에서 두 번의 이별 통보가 오갔다. 그날 나는 이수에게 그중 첫 번째 이별 통보를 받았다.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대충 머리를 털며 화장실에서 나오자 이수는 허리를 펴고 침대 끝에 가지런히 앉아있었다. 이수는 고개만 돌려 나를 한참을 바라봤다. 정확한 혹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, 이수는 항상 그 너머의 것을 철저히 바라본다. 이수는 나를 빤히 바라볼 때 내 너머의 그 무언가를 지독히도 지긋이 응시한다. 그럴 때마다 나는 발가벗은 것